'coevolution(공진화)', 기업과 한국사회를 규정할 새로운 키워드...가장-계약-야합과 악당을 넘어 새로운 코드찾기

입력 2017-05-13 00:00  



(김용준 생활경제부 기자) “정권교체와 기업은 뭘 준비해야 하나요? ”기업에 계시는 분이 한 질문입니다. 왠만한 건 답하겠는데 이 질문에는 말이 막혔습니다. “잘 모르겠는데요”라고 답했습니다. 왠지 부끄러웠습니다. 기자에 대한 과도한 기대감을 무너뜨린 게. 그래서 요 며칠 든 생각을 정리해봤습니다.

1993년 이건희 삼성 회장은 이런 말을 합니다.

“내가 신경영에 나선 것은 세상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획일성을 강요하는 군사 정권 아래서는 이런 말을 못했다. 세상의 변화와 삼성의 상황을 생각해 모든 것을 바꿀 때라고 생각해 개혁을 시작하려 한다.” 1993년 문민정부 출범이 변화의 계기였다는 얘기입니다. 이때 유명한 말을 남겼지요. "마누라와 자식빼고 다 바꿔라.”

이후 이건희는 20년을 질주했습니다. 그 결과 아시아 변방의 삼성전자란 회사를 세계적 기업으로 키워냈습니다.

오늘은 삼성 얘기를 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이건희 회장 말대로 정권이 바뀐다는 것은 큰 사회적 변화를 동반합니다. 기업정책, 기업에 대한 인식이 변하는 계기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사회적 변화와 맞물리면 그 변화의 폭은 더 커집니다.

과거를 돌아봄으로써 미래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힌트를 찾아보고 싶었습니다. 한국인들의 기업에 대한 이중적 생각이 어떻게 변했는지를 살펴보고, 다음 코드를 찾아보고자 했습니다. 주관적 시간여행이라고 할까.

1. 앵두나무처녀의 슬픔

앵두나무 처녀란 노래가 있습니다. 가사는 이렇습니다.

“앵두나무 우물가에 동네처녀 바람났네. 물동이 호미자루 나도 몰래 내던지고…. 이쁜이도 금순이도 단봇짐을 쌌다네.”

1955년 작품이지만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는 “이 노래에 한국의 산업화 과정이 담겨 있다”고 했습니다. 실제 그랬습니다. 이 처녀들이 향한 곳은 서울이었습니다. 그곳에 가면 가난과 배고픔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무작정 상경했습니다. 노랫말 그대로 복돌이도, 삼용이도 덩달아 짐을 쌌습니다.

수많은 ‘금순이’와 ‘복돌이’는 산업화의 주역이 됐습니다. 고된 노동과 저임금을 자식과 미래를 위해 참고 견뎠습니다. 그리고 중산층으로 올라섰습니다. 이들이 취직한 곳은 기업이었습니다. 어떤 이들은 중소기업 오너가 됐고, 어떤 이들은 대기업 임원도 됐습니다.

“성장의 파도가 모든 배를 끌어올린다”는 존 F 케네디의 말대로 한국사회는 기업과 함께 그렇게 발전했습니다.

2.가장 또는 아버지란 코드

이런 급속한 발전과정에서 한국기업에 대한 국민들의 생각 속에는 다른 나라에서 볼수 없는 코드가 형성됐다고 합니다. 독일인으로 고려대에서 한국기업을 연구한 마틴 햄메어트 교수의 말입니다. <타이거 매니지먼트 Tiger Management>라는 책에서 따왔습니다.

“한국의 기업가들이 카리스마적 리더십을 갖게 된 이유는 영감을 불어넣는 메시지, 롤모델로서의 지위, 직원들과 긴시간 함께 일하는 노력, 한국인들의 유교적 직업윤리 등이다.” 또 “그래서 한국 산업화 1세대 오너란 단어에는 보스, 가장이란 함의가 들어 있었다”고도 했습니다. 가장, 아버지란 코드가 한국의 기업가에게 깔려 있다는 얘기입니다. 의견이 다를 수 있지만 일반적 한국인들의 정서에는 기업이 “가난에서 벗어나게 해주고, 자식을 교육할 수 있게 해준 곳이자 평생 일터”라는 개념이 자리잡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유교적 직업윤리란 회사를 위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팔로어십을 말한 것으로 기억합니다.

3.기업의 이중적 함의

이런 코드가 나온 이유는 초기 기업가들의 일하는 방식과 관련 있습니다. 현대 창업자 정주영 회장은 1960년대 말 경부고속도로를 건설할 때 건설현장에서 밤낮으로 일했습니다. 가끔 낡은 지프에서 잠을 청했습니다. 근로자들과 막걸리를 마시면서.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은 창업 이후 20년 동안 하루도 쉬지 않았다네요. 한 번의 예외가 있었는데, 그날은 딸의 결혼식에 참석하던 날이었다고 합니다. 이날도 오후에는 일을 했다고 하는 얘기도 있습니다.

한국의 초기 기업가들은 많은 문제를 일으켰고, 한국사회의 시스템은 후진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직원들과 여론이 인정하지 않았으면 권한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은 불가능하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이는 오너가 갖고 있는 이중적 함의로 이어집니다. 한편에서는 황제에 가까운 권력을 휘두르는 전근대적 지배구조의 정점이자 상징이었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경제 전쟁의 최전선에서 한국의 가난을 극복해낸 리더이자 보스였던 것입니다.

이런 이중성은 이후로도 이어집니다. 그중 어떤 면이 부각되느냐에 따라 시대는 기업을 기록하게 됩니다.

4. 현대중공업에 붙어있는 정주영의 말

이런 보스와 가장이란 코드를 확인한 일도 있었습니다. 10년쯤입니다. 현대중공업이 전성기를 누리던 시절, 울산 조선소를 방문했습니다. 그때 중국은 조선업에 대한 대대적 투자를 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조선소 건물에 커다란 글씨가 붙어 있었습니다. “우리가 잘되는 것이 나라가 잘되는 길이며, 나라가 잘되는 것이 우리가 잘되는 길이다.” 안내해주던 부장급 직원에게 물었습니다. “요즘이 어떤 시절인데 저런 걸 붙여놓는거지요. 직원들은 무슨 생각을 하나요?”

그는 웃으면서 답했습니다. “정주영 회장님이 하신 말씀이예요. 전 요즘도 저 글귀를 보면 마음이 찡합니다.” 그는 중국에서 많은 돈을 주겠다고 해도 가지 않겠다는 고참 직원들도 있다고 했습니다. 정 회장 지시로 바다를 메꿔 조선소를 지었던 것을 기억하는 사람들이겠지요.

과거 기업과 기업인, 그리고 직원들이 어떤 관계였는지를 보여주는 장면이었습니다.

5. 1987년, 계약의 시대로

아버지 또는 가장이란 코드가 사멸하기 시작한 분기점은 아마도 1987년이 아닐까 합니다. 사회가 민주화되면서 노동조합들이 생겨났습니다. 산업화와 성장을 위해 유보했던 권리찾기에 나섰습니다. 1989년까지 노동조합이 크게 늘었습니다. 조합원은 200만명에 육박했습니다. 노동단체는 강력한 사회세력이 됐습니다.

그 결과는 분배를 통한 중산층 확대로 이어졌습니다. 1987년 3400달러였던 1인당 국민소득은 1995년 1만달러를 돌파합니다.

이 과정에서 기업과 기업가, 그리고 아버지를 연결짓는 코드는 서서히 사라져 갑니다. 이 자리를 차지한 것은 계약이었습니다. 과거 기업과 노동자의 일방적 관계는 붕괴됩니다. 계약관계가 됐다고 보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정부의 태도입니다. 정부는 산업화 시기에는 기업의 후견인 역할을 했습니다. 하지만 시민사회와 노조의 힘이 커지며 그 역할이 달라집니다. 중재자가 된 거지요. 1996년 김영삼 정부는 노사관계위원회를, 1998년 김대중정부는 노사정위원회를 출범시킵니다.

계약이라 해도 불완전한 계약이었습니다. 정부가 중재자로 나설수 밖에 없는. 이 계약의 시대에도 기업은 아버지의 지위는 내줬지만 동반자의 지위는 잃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6.외환위기가 흔든 코드

계약관계는 10년쯤 이어졌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1997년 외환위기는 한번 더 기업에 대한 코드를 흔들어 놓습니다.

사회 곳곳에서 퇴직자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30대 재벌가운데 16개가 역사속으로 사라지고, 은행이 잇따라 문을 닫았으니 오죽했겠습니까.

1997년 당선된 김대중 대통령은 노사정위원회를 통해 어떻게든 계약관계를 유지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개혁은 언제나 그렇듯 의도한 방향으로만 가지는 않습니다.

정부가 중재하는 계약보다 더 힘센 물결이 흘러들어왔습니다. 시장주의라고 하는 사람도 있고, 신자유주의라고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기업의 힘이 세졌습니다. 기업들이 원하는 만큼은 아니지만 해고는 훨씬 쉬워졌습니다. 한국의 노사관계를 지탱했던 또하나의 지주였던 ‘평생직장’ 개념도 허물어졌습니다. 평생직장은 국민과 기업의 정서적 연결고리이기도 했습니다. 이 고리가 끊김으로서 한국사회와 기업은 질이 다른 이중성의 시대로 진입합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 기업도 변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DJ정부에서 시작된 지배구조 개혁은 지금도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이후 지주회사 제도가 본격적으로 도입되고, 사외이사 제도가 정비된 것은 계약의 후행적 결과라고 할수 있을 것입니다.

7. 권력은 시장으로

외환위기와 권력교체기가 겹치며 기업에 대한 한국인의 코드는 또한번 급변했습니다. 이 시대를 규정하는 단어는 ‘막강해진 재벌, 이에 비례해 커진 반기업 정서’라고 할수 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2년 대통령에 당선됐습니다. 얼마후 그는 자기고백적 발언을 합니다. “이미 권력은 시장으로 넘어갔다.” 그만큼 기업들의 힘이 세졌다는 얘기입니다. 왜 커졌을까요. 간단합니다. 16개 재벌이 사라진 자리를 다른 재벌이 차지했기 때문입니다. DJ정부가 행한 구조조정의 수혜가 살아남은 대기업들에게 돌아간 것입니다.

기업이 망하면 부채를 남깁니다. 그 부채로 인해 은행이 엉망이 됐습니다. 이 뒷처리는 누가 했을까요. 공적자금으로 했습니다. 국민이 한 거지요. 대기업이 잘되면 오너가 이득을 누리고, 대기업이 잘못되면 피해는 국민이 책임진다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수혜는 사유화되고, 책임은 사회화 됐습니다.

8.이중성의 시대

외환위기이후 기업에 대한 코드는 본격적인 이중성의 시대로 진입합니다. 다른 표현으로는 야합의 시대라고 할수 있을 듯 합니다.

단순한 이중성이 아니라 이중성이 중첩되는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첫번째 이중성은 강력해진 재벌과 그만큼 커지는 반기업 정서로 나타납니다. 계약관계에서 한쪽의 힘이 너무 커져 불편한 계약으로 변합니다. 이에 비례해 사회적 반발도 커졌습니다. 때로는 적대적 관계로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삼성은 싫지만 내 자식은 삼성에 취직시키고 싶다는 자기기만적 증상마저 나타납니다.

또다른 이중성은 야합에서 나왔습니다. 대기업 노조와 대기업의 야합입니다. 이들은 새로운 기득권 동맹을 형성했습니다. 이 과정은 600만명의 비정규직을 양산하는 부작용을 낳았습니다. 한쪽은 동맹, 한쪽은 소외란 면에서의 이중성입니다.

기업에 대한 사회전반에 악당의 코드가 형성된 시기이기도 합니다. 지금도 우리는 야합과 소외의 이중성의 시대를 살고 있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이 시기가 국내 대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의 강자로 성장한 시기와 겹치는 것은 또다른 이중성을 생각하게 합니다.

기업들은 글로벌 경쟁을 위해 해외에 공장을 지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해외진출은 규모의 경제, 현지화란 전략으로 이어져 글로벌 기업의 밑거름이 됐습니다. 해외에 나가 돌아다니는 현대차를 보면 뿌듯하고, 삼성과 LG 스마트폰을 쓰는 외국인을 보면 뭔지 모를 좋은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 현지화는 국내에서 더 이상을 고용을 창출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는 근거를 제공할 수 밖에 없었다는 점에서 이중적입니다.

9. 공정성에 대한 요구

새 정부의 특징을 생각해 봅니다. 12월이 아닌 5월 탄생하는 정부, 힘의 기울기가 기울어진 상태에서 탄생한 정부, 적폐란 단어가 대중화된 시기에 출범하는 정부, 권력과 특권층의 부당함에 대한 저항의 결과로 탄생한 정부입니다.

이 모든 것이 가리키는 방향은 하나입니다. 공정성입니다.

많은 이들이 불공정하다고 생각케 한 것은 뭘까요. 세금을 내지 않은 상속, 순환출자를 통한 가공자본의 형성, 이를 통한 수많은 계열사 지배, 협력업체와의 불평등한 관계, 비정규직과의 차별, 여기서 그치지 않고 최순실을 지원하고 특혜를 받으려 했다는 의혹까지. 이런 불공정과 고용이 늘지 않는 사회구조적 변화에 대한 불만 등이 조기대선을 만들어낸 바닥 정서라고 하면 과언일까요.

여기서 또하나의 문제가 발생합니다. 앞서 얘기한 현장을 함께 누비며 호흡해 온 리더십이 무대를 내려가는 시기와 겹친다는 점입니다. 대기업으로 따지면 이건희, 정몽구, 구본무 등 대기업 2세들은 그래도 험한 길을 함께 했습니다. 그러나 3,4세들은 사회적 검증이 없었습니다. 어떤 검증도 없이 기업을 승계하는 것에 대한 사회적 거부반응도 겹쳐서 나타난 듯 합니다.

이런 정서의 옳고 그름을 따지는 것은 다른 차원의 문제인 듯 합니다. 존재하는 정서라는 점에서.

10. 사회적 관계 회복 그리고 공진화(coevolution)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이중적이긴 하지만, 또 과도한 단순화라고 할수도 있지만 한국사회에서 기업의 코드는 아버지-계약-야합 그리고 악당. 이렇게 변해온 듯 합니다. 이 코드에 거리라는 잣대를 들이대면 선명합니다. 국민 또는 사회와 기업의 틈은 점점 벌어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정신적 연대는 약화됐습니다. 그렇다면 기업은 무엇을 해야할 것인가.

기업들의 첫번째 과제는 사회적 관계의 회복입니다.

한국기업들은 과거 국내에서 독점적 지위를 보장받고, 이 시장에서 자본을 축적해 해외로 나갔습니다. 국민들이 머릿 속에 '기업=아버지’란 코드가 있다면, 이는 반대 방향으로도 적용할 수 있습니다. 기업을 키워낸 터전이 이 사회이기 때문입니다. 언제때 일을 지금 얘기하냐고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정서와 평판은 누적적입니다. 이를 돌려놓는 것은 기업이 해야 할 일이기도 합니다.

국민과의 정서적 연대를 강화하는 것. 이는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과 다른 일이 아닙니다. 미국에서 자본주의 변화를 두고 몇해전 생소한 단어가 나온 것을 기억합니다.

우리가 잘 아는 단어는 Shareholder capitalism(주주자본주의), Stakeholder capitalism(이해관계자 자본주의)입니다. 기업의 주인이 누구냐에 대한 논쟁의 산물이었습니다. 주주라고 하는 사람이 많았던 시대를 거쳐, 주주 근로자 경영자 등 이해관계자 모두 주인이라는 생각이 확산됐습니다. 여기서 한발 더 나간 표현이 Shapeholder capitalism이 그것입니다. 주주 근로자 경영자뿐 아니라 회사의 탄생과 성장, 현재의 모습에 영향을 미치는 주체들이 함께 만들어나간다는 주장입니다. 지역사회, 이익단체, 사회단체 등을 망라한 개념인 듯 합니다. 우버가 한국에서 뿌리내릴수 없었던 이유가 여러가지 있겠지만 그중 택시 기사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았다는 점을 생각하면 쉬울 듯 합니다. 과거 기업활동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 같았던 누군가가 영향을 미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사회적 관계회복을 위한 다양한 실험이 필요하다는 얘기입니다.

두번째는 리스크를 피해야 합니다. 첫번째 희생양이 되면 안된다는 거지요. 과거 관행처럼 행해진 일들이 기업 총수들을 감옥위 담벼락을 걷게 만든 것을 목격했습니다. 이를 위해 관행에 대한 전반적 점검을 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공개적으로 대외적으로 말할 수 없는 일이라면 행하지 말고, 말할수 없다면 말할 수 있게 당장 바꿔라”는 말이 생각납니다.

마지막은 결론에 해당합니다. 적극적으로 ‘coevolution(공진화)’를 고민해야 합니다. 꽃과 곤충처럼 말이지요. 곤충들은 꽃가루를 추출하려고 복잡한 기관을 진화시켰습니다. 곤충들은 꽃가루로 자신들도 모르게 다른 꽃들을 수정시켰습니다. 꽃들은 꽃가루와 향기, 또다른 에너지원인 꿀까지 동원해 수정에 참여하도록 곤충들을 유혹했습니다. 꽃이 벌을 유혹하는데 필요한 특성을 진화시킨 것입니다. 벌을 비롯한 많은 곤충도 꽃을 찾아내 접근하는데 필요한 감각기관을 진화시켰습니다.

제로섬 경쟁이 아닌 공생에 가까운 적자생존이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를 공진화(coevolution)라고 부릅니다.

그동안 한국사회와 기업은 온갖 관계를 다 해본 것 같습니다. 고마워 하기도 했고, 미워하기도 했고, 자랑스러워하기도 했고 증오도 해봤습니다. 키워주기도 했고, 의지도 해봤고, 계약도 해보고, 야합도 해봤습니다. 더 할게 없습니다.

세계적인 역학관계, 산업구조의 격변속에 이런 적대적 관계가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언제까지 기업 3,4세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논쟁만 할수도 없습니다. 지배구조 논쟁도 20년 했으면 할만큼 한 것 같습니다.

새로운 곳을 보려는 시도가 필요합니다. 제2의 한강의 기적은 어쩌면 공진화에서 시작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끝) /juny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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